QT통해 하나님 말씀을 배우며 꿈을 키웠다
작은 모임에서 시작, 아이들 리더로 키운 믿음의 공동체
25일 10주년 및 고3 파송식…세상 향한 믿음 행보 다짐
교회학교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임’(이하 예제모) 큐티스쿨이 있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다. 10년 전 중등부 교사였던 황의대·이성순 교사가 반 아이에서 교회학교 학생들로 영역을 넓혀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커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이 곳을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이 지금은 대학청년국 각 선교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리조이스 찬양팀의 경우는 70∼80%가 예제모 출신이다.
예제모는 오는 25일 베다니홀에서 10주년 행사 및 고3 파송예배를 드린다. 10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그동안 이 안에서 하나님이 어떤 역사를 일으키셨는지 기쁨의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하나님을 만나봤니? 친하니?”라는 질문에 “하나님을 본 적도 없다”고 대답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큐티를 통해 말씀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고 말하는 황의대·이성순 교사. 25일 10년의 세월이 키워낸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황의대·이성순 교사와 예제모 아이들은 그동안 삶에서 맺은 열매 보따리를 풀어내느라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을 것 같다.
예제모 1기 출신인 고인정 성도(대학청년국)를 비롯해 예제모 출신이면서 현재 교사로 활동 중인 이민영 성도, 그리고 파송식을 앞두고 있는 고3학생인 남상백·이경찬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예제모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다. 25일 10주년 행사에 참석하면 더 많은 예제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고인정 성도(대학청년국) – 예제모는 ‘꿀송이’다
예제모에 온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내성적이었던 나는 예제모를 통해 하나님 말씀이 꿀송이 보다 더 달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싶어 왔지만 이 안에서 나는 말씀을 더욱 체계적으로 배웠다. 꿈도 찾았다. 하나님의 선한 일꾼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기도했다. 묵상한 말씀을 친구들과 나누며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법을 배웠다. 대학 수능 날에도 어김없이 하나님 말씀을 묵상했다. 면접을 보러 가는 날에도 친구들은 책을 펼쳐 공부할 때 나는 말씀을 묵상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담대한 마음을 주셨고, 예제모에서 큐티 나눔을 하던 습관처럼 면접관 앞에서 나의 생각을 얘기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대학에서 기독교교육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나는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대학 재학시절에는 예제모 간사로 아이들을 섬기기도 했다. 사회복지사인 나는 예제모에서 했던 것처럼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예제모를 만나 건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남상백 학생(고3)-예제모는 나에게 ‘운동화’다
고1부터 예제모에서 훈련받았다. 3년 동안의 훈련, 입시경쟁의 끝이라는 고3 힘든 시기는 예제모를 통해 배운 말씀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성경 지식은 많았지만 지금처럼 큐티 나눔을 통해 살아있는 말씀의 증거를 알게 된 것은 예제모에 와서였다. 예제모 들어오기 전 삶이 무력했다면 여기 와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가려고 발버둥치게 됐다. 하나님 말씀을 보고 이해했지만 그걸 삶에서 살아내는 것이 어려웠다. 연약한 내 모습이 힘들었는데 발버둥치게 됐다. 그래서 달리려 노력했고, 느리더라도 걸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예제모는 나에게 곧 나아가 달리게 만드는 ‘운동화 같은 존재’였다. 나는 4남매 중 첫째다. 내가 여기 온 후 중 3, 중 1, 초등 1학년인 세 동생도 예제모에서 말씀을 배우고 있다. 이제 다음 주면 예제모 고3 파송식을 갖는다. 나는 하나님 나라로 직진하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 예제모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 이제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배를 사모하고 예배가 없는 곳에 예배를 만드는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민영 교사(예제모) – 예제모는 ‘밭’이다
고3 시절 수련회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우연히 예제모에 오게 됐다. 교회학교 반에서는 예배만 마치면 다들 일찍 돌아가기 바빴지만 예제모는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며 교제를 나눠 친밀감이 있었다. 자연히 신앙이 성숙했다. 이 곳에서 받은 사랑이 컸고, 대학 진학 후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어 교사로 남았다.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교사로 활동하면서 예제모의 아이들에게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내 꿈은 교사다. 꿈에 대한 확신을 얻은 곳이 바로 이곳 예제모였다.
내가 했던 고민들을 아이들이 똑같이 겪고 또 그 안에서 꿈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 아이들도 하나님을 말씀을 통해 삶을 알아가는구나. 하나님이 이 아이들도 이끄시겠구나’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예제모는 ‘밭’이다. 이곳의 많은 아이들은 씨앗이다. 나도 씨앗이었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나는 어떤 씨앗인지, 내 안에 잠재된 가능성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됐다. 또한 낮아진 자존감도 회복됐다. 상대방이 나의 귀한 장점을 알아줄 때 행복했다. 나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교사, 아이가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예제모를 통해 그걸 배웠다.
이경찬 학생(고3) – 예제모는 ‘내 생애 첫 전환점’
고1 수련회에서 같은 방을 썼던 상백이를 통해 예제모를 알게 됐다. 외동인 나는 극히 내성적이었고 생각이 많았다.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었다.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이 곳에서 친구들과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초등학생 동생들도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부러웠고 도전이 됐다. 예제모에 오기 전에는 엄마의 가르침으로 성경을 읽었지만 대충 읽었다. 그만큼 말씀의 중요성을 몰랐다. 처음에는 매일 큐티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서로의 나눔을 통해 훨씬 이해가 빨랐다. 예배를 통해 기쁨을 회복하게 된 것이 기뻤다. 늘 수동적이었던 내가 예제모에 와서 변하기 시작했다. 도전이라는 것이 없던 내게 도전 의식이 생겼다. 늘 ‘안될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단 해보자. 실패를 통해서도 얻는 것이 분명 있을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예제모는 내 생애 첫 전환점이 돼 주었다. 이제는 자신있게 친구들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한다.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 생각한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세상에는 아픔을 겪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이 많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그래서 이들이 부정적인 생각 대신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고 싶다.
출처 : 순복음가족신문